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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시청 김00 주무관인데요” 당신은 진화된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안녕하십니까?
충남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경…
작성한 모든 이야기 보기등록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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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전국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행정기관의 업무처럼 보이는 견적서와 공문, 명함 등을 제시하고 물품 납품과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까지 등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6년 6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피싱이 의심돼 임시거래정지 조치가 이뤄진 계좌는 4,935건에 달한다. 피싱 범죄가 특정 개인을 넘어 사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더욱 치밀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현장에서 확인되는 대표적인 수법은 크게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소방서나 시·군청 위생과, 농업 관련 부서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조례나 기준이 변경됐다며 새로운 기준에 맞는 물품이 필요하다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둘째, 화재나 수해 등 재난·복구 상황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해달라며 계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셋째, 나라장터에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소액 수의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긴급하게 견적서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넷째, 시중 거래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해 피해자의 관심을 끈 뒤 특정 생산업체나 공급업체를 소개하고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다섯째, 공공기관 명의의 위조 공문이나 명함을 제시해 신뢰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최근 현장에서 상담을 요청받은 사례는 이러한 수법이 얼마나 정교하게 결합되는지를 보여준다.
범죄자는 자신을 ○○시청 김○○ 주무관이라고 소개하며 A씨에게 접근했다. 이어 나라장터에 등록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는 2,000만 원 이하의 사업이라며 의자와 소화기 등 여러 품목의 견적서 작성을 긴급하게 요구했다. 이후 특정 B업체 납품담당자의 연락처를 알려주며 직접 통화하도록 유도했다. B업체 담당자는 시중 가격보다 상당히 저렴한 단가를 제시하면서 피해자에게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거래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B업체 담당자는 재고가 충분한 C 생산업체를 소개하며 대리구매를 요구했고, 불과 한 시간 안에 구매확약서와 시청 사업자등록증 등을 전달해 피해자가 의심할 틈을 줄였다.
결국 A씨가 상대방에게 물품대금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적이었다. 더욱 주의해야 할 부분은 공무원, 납품업체, 생산업체가 서로 다른 업체와 담당자인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범죄 조직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과 회사일 수 있다는 점이다.
범죄자는 피해자가 사실관계를 확인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오늘 안에 계약해야 한다”, “지금 바로 구매해야 한다”, “다른 업체가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시간적 압박을 가한다. 여기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까지 더해지면 자영업자는 충분히 생각하거나 확인할 여유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피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공공기관을 통한 거래일수록 더욱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과 관련된 납품이나 계약을 제안받았다면 상대방이 보내온 연락처로 바로 확인하기보다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표번호나 부서 연락처를 직접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담당자에게 다시 전화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너무 좋은 조건의 거래”일수록 먼저 의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공공기관 납품을 통해 큰 수익을 보장한다거나, 시중 가격보다 현저히 저렴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주면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제안, 짧은 시간 안에 계약과 송금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동시에 나온다면 일단 거래를 멈추는 것이 안전하다.
피싱 범죄는 사람의 ‘신뢰’와 ‘조급함’을 동시에 이용한다. 공무원이라는 신분, 공공기관이라는 이름, 공식 문서처럼 보이는 자료, 높은 수익이라는 조건을 차례로 제시하면서 피해자가 스스로 의심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피싱 범죄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조심해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 공공기관 사칭 → 물품 납품 제안 → 특정 업체 연결 → 가짜 서류 제시 → 긴급 송금 요구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 수법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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