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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시민이 만든 ‘수원 독립운동의 길’
강찬희 기자
작성한 모든 이야기 보기등록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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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기념 행사, 시민들이 모은 힘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시민들이 직접 모은 힘으로 수원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살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시민의 모금과 참여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조성하고, 잊혀가던 독립운동의 흔적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의 출발을 알린 것이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는 15일 민족학교인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김세환관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김미경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1주년 광복절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수원은 시민들이 독립을 외쳤던 지역
수원은 1919년 3·1운동 당시 상인과 학생, 기생,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독립을 외쳤던 지역이다. 하지만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개발되면서 독립운동의 현장과 이야기는 일상에서 점차 멀어졌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 역사를 다시연결하기 위한 시도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바로 이처럼 흩어지고 희미해진 역사를 다시 연결하기 위한 시민들의 시도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도 마련됐다. 다솔초등학교 6학년 3반을 대표한 김민서·이나영 학생은 수원 독립운동가 7명 가운데 김세환 선생의 외증손인 윤솔·윤참 씨 등 유가족과 임면수 선생의 손자 임병무 시인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송하고 직접 전달했다.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억하는 세대와 그 역사를 이어갈 미래 세대가 한자리
학생들의 편지는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오늘의 자유가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다음 세대가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시민들의 참여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을 위한 시민 모금에 참여한 울림봉사단 최성배 회장, 나눔톡톡봉사단 이민하 회장, ㈜캡텍 김은학 대표, 수원지역건축사회 서정일 회장, 수원시주민자치협의회 신호정 회장, 연포갈비 봉주원 대표, 정지영커피로스터즈 정지영 대표 등이 기부자를 대표해 이주현 추진위원장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행정기관만의 역할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로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순간이다.
시민 해설사들의 활동 시작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 독립운동의 길’ 시민 해설사를 대표해 강신오 씨와 오하빈 광교초등학교 6학년 학생, 다문화 해설사 장링링 씨 등 3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특히 어린이와 다문화 해설사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특정 세대나 집단의 기억에 머물게 하지 않고 보다 많은 시민이 함께 공유하는 역사로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더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거대한 벽화
참석자들은 ‘독립군 애국가’와 만세삼창으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 뒤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장으로 이동했다. 작가 레오 다브의 작품 설명과 함께 높이 4m, 길이 50m에 이르는 초대형 ‘수원 독립운동의 길’ 벽화 제막식이 진행됐다.
도시의 한복판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은 대형 벽화가 들어서면서 과거의 기억은 시민들이 매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옮겨오게 됐다. 기념식에 앞서 경기소년소녀합창단은 1919년 3·1운동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의 역사를 담은 뮤지컬을 공연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독립의 역사를 노래와 공연으로 표현하면서 행사장은 역사교육의 현장이기도 했다.
이주현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장은 수원의 독립운동 역사가 도시 성장 속에서 점차 잊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일제강점기 3·1 만세운동 당시 수원은 상인, 학생, 기생, 농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이 일제에 맞섰던 경기남부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며 “그 위대한 역사의 발자취가 급속한 도시 개발과 팽창 속에서 파묻혀 우리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 독립운동의 길’ 착공식은 파묻혀 있던 역사를 수원시민의 힘으로 세상에 드러나도록 첫 삽을 뜨는 날”이라며 “단순히 도로나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수원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하나로 잇는 ‘기억과 미래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 수원이 가진 역사적 자산을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수원에는 개혁과 애민 정신 등 정조의 유산이 있고, 또 하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유산이 있다”며 “김세환, 김향화 등 수원 독립운동가 7인의 정신을 이제부터 흔적을 남기고, 기억하고, 미래 후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결국 과거를 기념하는 사업에 머물지 않는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시민이 직접 역사를 배우며, 어린 세대가 그 의미를 이어가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수원특례시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시민들이 시작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이 수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역사문화의 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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