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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범시민 운동 본격화

강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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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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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개 발전공기업 통합 정책이 추진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 본사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에서도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보령시에서는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유치 민간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돼 지역사회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723일 보령시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대정부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86일에는 보령지역 27개 시민단체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토론회와 결의대회를 열었다.


활동의 핵심은 지역사회의 요구를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는 것

충남은 그동안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핵심 기반 역할을 해왔다. 현재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본사가 충남에 자리하고 있으며, 발전 5사가 운영하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2기 가운데 28, 53.8%가 충남에 위치해 있다. 발전설비 규모 역시 충남이 국가 전력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보령시는 그 중심 지역이다.

수십 년 동안 대규모 발전시설이 가동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미세먼지와 대기환경 문제 등 환경적 부담을 감내해 왔다. 동시에 발전소를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과 일자리는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하지만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현실화되면서 보령의 지역경제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통합본사의 충남 유치를 주장하는 이유

지역경제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한국중부발전 본사가 통합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지역소멸과 경제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위원회는 시민토론회에서 충남이 발전공기업 통합본사를 유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기반을 갖춘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본사가 운영되고 있어 발전공기업 본사 운영 경험이 축적돼 있고, 관련 행정·산업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발전소와 함께 성장해 온 협력업체 생태계 역시 중요한 자산으로 꼽힌다. 발전산업과 연계된 기업과 전문인력, 관련 행정 경험이 이미 지역에 형성돼 있는 만큼 통합본사가 충남으로 이전할 경우 별도의 대규모 신규 투자 없이도 비교적 빠르게 본사 기능을 안착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기술적 기반도 강조

충남은 발전산업 현장에서 오랜 기간 기술과 인력을 축적해 왔으며,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국내 최초 순수 국산 기술을 적용한 초초임계압 발전소를 구현한 경험도 갖고 있다. 위원회는 이러한 산업적 경험과 전문인력 기반이 통합 이후 조직 안정화와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역에 축적된 숙련 인력

발전소와 관련 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전문인력이 지역에 형성돼 있는 만큼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재편과 인력 이동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남은 국가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오랜 기간 발전시설을 수용해 왔지만, 이제 에너지 전환이라는 또 다른 변화의 과정에서 발전소 폐쇄와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특히 청년층의 지역 이탈과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전공기업 본사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의 소비와 일자리, 관련 산업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판단이다.


앞으로의 대응 방향

위원회는 보령시민의 요구를 지역사회 내부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충청남도와 중앙정부, 국회 등에 직접 전달하는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수막 게시와 시민단체 참여 확대 등 기존 활동을 넘어 관계기관 방문과 정책 건의 등 보다 체계적인 범시민 운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진석 집행위원장은 중부발전 본사가 보령에서 타지역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지역소멸 위기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충남패싱이라는 오해가 없도록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충남에 발전사 본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정부의 이 결정만이 수십 년간 피해를 감내하며 신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충청지역에 대한 예우라고 강조했다.


보령 시민사회의 이번 움직임은 발전공기업 통합을 단순한 공공기관 조직 개편의 문제가 아닌 지역균형발전과 에너지 전환, 지방소멸 대응을 함께 풀어야 할 지역 현안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통합 대상 발전공기업의 기존 본사가 어느 지역에 위치할 것인지가 향후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보령을 비롯한 충남지역의 유치 논리가 정부의 통합 방안에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