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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교육감, 만주 ‘발해농장’ 방문

강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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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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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만주 지역 항일 독립운동의 숨은 전초기지였던 발해농장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 선열들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유명한 독립운동가와 주요 사건 중심으로 기억해 온 역사교육의 범위를 넓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국외 독립운동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중심 역사교육의 전환을 모색하는 행보다.


안 교육감은 12일 탐방단과 함께 발해농장 사무실 터와 유허지 일대를 둘러보고,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독립의 뜻을 이어갔던 선열들의 삶과 활동을 살폈다. 이어 백산 안희제 선생과 발해농장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기록으로만 접했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고, 그 공간에 담긴 의미를 미래세대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는 역사교육의 현장이었다.


척박한 만주 땅에 세워진 독립운동의 기반

발해농장은 일제강점기 백산 안희제 선생이 만주로 이주한 우리 동포들과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설립한 장소다백산 안희제 선생은 발해농장을 단순히 농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항일 독립운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립적 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등 독립운동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했다.


당시 만주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대표적인 공간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독립운동이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름이 알려진 독립운동가들뿐만 아니라 낯선 땅에서 농사를 짓고 공동체를 일구며 독립운동을 뒷받침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발해농장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삶과 노력이 축적된 공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농장을 일구면서도 민족의 자립과 독립을 꿈꿨던 이들의 삶은 독립운동이 단순히 무장투쟁이나 정치적 활동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역사책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람들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의 역사는 주요 사건과 유명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그러나 역사의 현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만주로 건너간 동포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했고,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활동 기반을 확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농장과 학교, 마을 등 일상의 공간은 독립운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거점이 됐다안민석 교육감과 탐방단은 이날 발해농장 사무실 터와 유허지를 직접 둘러보며 당시 이곳에서 삶을 이어갔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화려한 기념시설이나 대규모 복원 공간이 아니라 유허지에 남겨진 흔적을 직접 마주하는 경험은 독립운동을 보다 현실적인 역사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당시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했고, 무엇을 위해 농장을 일구며 공동체를 지켜냈는지를 현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은 교과서의 문장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역사적 감각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역사를 기억으로

역사교육이 단순한 사실과 연도의 암기에 머물러서는 학생들이 역사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를 직접 보고, 당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며, 현재의 삶과 연결해 생각할 때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다. 


역사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은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

만주를 비롯한 국외 지역에는 국내에서 펼쳐진 독립운동과 연결된 수많은 흔적이 남아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뿐 아니라 이주민들의 삶과 민족교육, 경제적 자립 노력 등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가 그 공간에 담겨 있다발해농장은 그중에서도 독립운동과 생활 기반, 민족교육이 결합된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크다.


탐방단은 이날 잊혀가는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직접 찾아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교육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단순히 유적지를 보존하는 것을 넘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발굴하고, 이를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잊혀진 공간을 다시 찾는 것

역사는 유명한 장소와 잘 알려진 인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공간, 기록에서 사라져가는 이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다시 발굴할 때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도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이번 탐방 역시 그런 의미에서 기억의 범위를 넓히는 역사교육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안민석 교육감과 탐방단이 발해농장 유적지를 직접 찾은 것은 잊혀가는 독립운동의 현장을 다시 교육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특히 미래세대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억하자고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질문하고 탐구하며 역사적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결국 역사교육의 대전환은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것

교과서 속 역사적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며, 과거의 선택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교육이다.


안민석 교육감의 이번 발해농장 방문을 계기로 경기도교육이 잘 알려진 독립운동의 역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국외 독립운동 유적과 무명의 독립운동가들까지 폭넓게 기억하는 역사교육으로 영역을 확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